하이일드, 지방채는 미국 국채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하이일드, 지방채는 미국 국채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 ‘R’이라는 글자가 다시 등장했다. 불과 6~7개월 전 3.2%를 상회했던 미 국채 금리는 2.2%대로 1%p 낮아졌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도 확대되었다. 채권시장이 보내는 경고를 간과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 우리가 흔히 보는 금리는 국채 금리이지만, 채권시장에는 국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채는 등급별로 나누어져 있고, 지방채도 있다. 종류가 다른 채권들이 모두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을까.
⊙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정말 높아지는 것이라면 국채 금리는 하락하더라도, 더 위험이 높은 투기등급 채권이나 고위험 지방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다. 적자(재정악화) 혹은 부도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채권의 한 종류이지만 주가지수와 거의 동일하게 움직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 최근 하이일드 채권 지수는 월초 대비 5%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 중이며 최근 자금 유출 폭도 커졌다. 다만, 고위험 지방채로는 사상 최대의 돈이 몰리고 있다. 보호무역 우려에도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위험이 높은 채권에 대한 투자를 접지 않았다.
⊙ 정작 조심해야 하는 시기는 주가와 같이 움직이던 하이일드 채권지수가 주가와 같이 상승하지 못할 때이다.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 즉 경쟁력이 비교적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금리가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다. 적자, 혹은 부도확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 실제 미국 주가는 2000년 초까지 상승했지만, 하이일드 채권 지수는 99년 이후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횡보하며 투기 등급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하이일드 채권지수는 주가와 함께 등락하며 동행하는 흐름을 지속 중이다. 보호무역 전개 양상이 따라 등락은 거듭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이 반영하지 않은 경기 우려는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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