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보다는 산수로 본 무역협상 (1) 미국의 산수

수학보다는 산수로 본 무역협상 (1) 미국의 산수

⊙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인 이벤트는 ‘주장’은 할 수 있어도 ‘전망’은 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트위터를 보는 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의 상황을 최대한 simple하게 만들기 위해 논리와 의견이 들어간 수학보다 산수로 무역협상을 접근해보았다.
⊙ 미국의 산수. 협상은 얼마나 질질 끌까? ‘서두르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트위터와 함께 주목된 것은 무역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에 대한 지원책 발표가 함께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중국에 부과한 관세로 농산물을 사서 해외에 원조하겠다는 언급도 덧붙여졌다. 협상 완료 시점이야 언제든 뒤집어 질 수 있지만, 올라간 관세의 ‘용처’까지 함께 언급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 미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수는 2.3백만명 가량으로 전체 노동자 중 1.5%를 차지한다. 1950년대 전체 고용 중 10%를 농업이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이라 하더라도 농업 종사 인구 비중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다만 미국의 주별 인구를 함께 살펴보면 전체 노동자 중 1.5%라는 비중은 그리 작지 않다. 미국 50개 주 중에서 34개 주의 인구만이 300만명을 상회하고, 나머지 16개 주는 200만명을 하회한다.(가구원수까지 감안한다면 미국의 농업 관련 인구의 영향력은 훨씬 커질 것이다). 아울러 굳이 산수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국가나 농업이 가지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 국내 증시는 7% 대, 중국 증시는 12% 내외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미국은 고점 대비 2~3%대의 하락에 그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하락은 아프지만, 글로벌 증시가 급락 양상을 보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농가 지원 계획 등을 감안할 때 무역협상 난항이 더욱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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