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와 연준으로 본 국내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

⊙ 연준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글로벌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 6월 나스닥 11.4%, 니케이225 6.5%, 상해종합지수 4.2% 상승하는 동안 +3%에 그쳤던 국내 증시는 금일 2% 이상 하락했다. 5월말 저점 대비 +50p, 연초 저점 대비해서는 +100p 가량 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 ①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의 유효성, ②금일 10원 가량 급등한 원/달러의 추가 급등(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손) 여부가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폭을 좌우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증시가 호재에는 반응하지 못하고, 악재만 크게 반영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아쉬우나 글로벌 통화완화, 환율의 예상 추이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① 글로벌 통화완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기록하며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었다. 글로벌 통화완화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어진 자산가격 상승의 일부 되돌림은 가능하나, 통화완화 기조 자체가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자료에서 물가가 1.5% 이하로 내려갈 경우 연준은 고용 지표보다 물가지표를 우위에 둔 정책 결정 패턴을 보인다고 얘기한 바 있다. 미국 Core PCE Price Index는 전년비 1.6% 수준까지 낮아졌고, 물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향후 물가를 아래로 끌어내릴 것이다. 7월 금리 인하가 늦춰질 가능성은 생겨났지만, 인하가 동결로 바뀔 가능성은 매우 낮다.
⊙ 아울러,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기준금리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위험자산 가격에 가장 우호적인 조합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장 7월 50bp 인하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것이 경제가 침체되며 금리를 인하하는 것 보다 당연히 훨씬 낫다. 월별 고용자수와 주가를 비교해보면, 월별 고용이 두번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주식시장은 급락을 맞이했다. 고용 호조가 고용 감소보다 위험자산가격 상승에 우호적이다.
  ⊙ 오히려 당장의 금리 인하보다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은 공개적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터키는 금리인하를 반대하던 중앙은행 총재가 교체되었다.

② 원/달러 급등(외국인 투자자 환차손) 가능성
⊙ 월초 1,150원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던 원/달러 환율이 1,180원까지 높아졌다. 원/달러 약세는 외국인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원/달러의 급등 가능성 역시 중요하다. 실제 지난 4~5월 원/달러가 1,130원 내외에서 1,200원 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3조 가까이 순매도했다.
⊙ 최근 원/달러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있으나, 1,200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급등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지난 원/달러 약세가 ① 위안화 약세(7 위협), ② 경상수지 적자 전환, ③ 국내 경기 둔화 및 금리 인하 가능성이었다면, 최근 ①위안화 약세는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② 계절성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흑자로 정상화되었다. 국내 경기 부진은 여전하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지만, 원/달러의 추가 급등 보다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역시 크지 않을 것이다.
⊙ 경제지표도 좋고 금리도 인하하면 좋겠지만 실제에서는 불가능한 조합이다. 최근 상승은 일부 되돌려질 것이나 통화완화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함이 오늘 증시 하락에서도 반영되었다. 일본의 수출 제재 역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상승 동력이 미약한 것이 아쉬우나, 원/달러 급등 가능성이 낮으며 글로벌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도 없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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