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으로 돌아간 한국 수출

[Planet10] 9년 전으로 돌아간 한국 수출 

⊙ 한국 수출이 9년 전으로 돌아갔다. 연초 수출 급락에 비하면 안정되는 모습이나 허무하게도 월별 수출 금액은 9년 전인 2010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던 한국 수출은 2010년 이후 정체 → 2015~2016년 후퇴 → 2017~2018 성장 → 2019년 위축이 진행 중이다. 6월 수출 -13.5%, 상반기 수출 증가율 -8.5%라는 숫자도 부진하지만, 9년 동안 양적 성장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 글로벌 교역이 정체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를 비교해보면 한국 뿐 아니라 대만 수출 금액도 제자리, 중국도 2013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만과 중국의 수출 동향을 보면 수출 정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럼에도 독일, 일본 등 수출은 더딘 속도나마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수출 정체가 아쉽다.
⊙ 한국 수출은 당분간 월간 450억 달러 내외에서 정체된 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G2의 무역협상이 속도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며, 한국 수출 중 1/4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특히 부진하기 때문이다(6월 -24.1%YoY). 품목별로 보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전체 수출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은 재개되었지만, 일본 정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의 對한 수출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생산 차질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반도체 수출의 개선 시점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 증가율이 (+)로 반등할 가능성도 엿보이나, 양적 성장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개선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체 수출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자동차, 선박 등은 소폭이나마 성장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10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상반기 7%, 선박은 2.2% 증가했다. 크지는 않지만 거의 유일한 (+) 증가율을 내고 있는 품목임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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